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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신입 개발 취준생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이력서 열 번 보내서 서류 합격 한 번 했어요. 면접도 겨우 갔는데, 결국 실무 경험 없다고 탈락이더라고요.

 

왜 신입 개발자들에게 이렇게 기회가 적어졌을까요?
단순히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이건 채용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그 이면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새로운 개발 문화가 있습니다.

 


기업은 더 이상 신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코로나 시대만 하더라도 기업들은 주니어 개발자를 적극 채용해 나갔습니다.

당장은 일을 잘하지 못해도, 일을 시켜보면서 배워나갔습니다.
단순 반복 업무, 문서 작업, UI 테마 수정 같은 '주니어 태스크'들이 있었죠.

 

하지만 최근, 이 구조가 완전히 무너지고있습니다.

 반복 작업은 이제 AI의 몫이 되고 있기때문입니다.
GitHub Copilot, Cursor, Claude 같은 AI 코딩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간단한 화면 하나 짜기’, ‘CRUD API 만들기’, ‘폼 검증 로직 구현하기’ 같은 업무는 더 이상 사람이 굳이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누구나 AI에게 “로그인 화면 만들어줘”, “회원가입 유효성 검사 넣어줘”라고 말하여 코딩을 하기 시작하니까요.

이제 단순 태스크를 위해 누군가를 채용할 이유가 사라진 겁니다.


‘바이브 코딩’은 시대의 흐름이다

바이브 코딩은 이름부터 다릅니다.
전통적인 프로그래밍처럼 모든 로직을 미리 계획하지 않습니다.
감각적으로, 필요할 때마다 AI를 불러서 코드를 작성해 나가는 방식이죠.

기획부터 프로토타이핑, MVP 개발까지 혼자서도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시대가 온 겁니다.
결과물이 중요하고, 누가 만들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시대.

이제 기업은 "어떤 경험이 있냐"보다 “지금 당장, AI를 활용해 뭘 만들 수 있냐”를 묻습니다.

신입의 경쟁자는, 다름 아닌 바이브 코딩을 능숙히 다루는 1인 팀입니다.


신입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면, 미래도 없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만 보자면 이해할 수 있는 선택입니다.
성장 가능성보다 당장의 생산성이 더 중요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선택이 계속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 경험의 단절: 내일의 시니어는 어디서 오는가?
  • 높아지는 인건비: 경력직만 찾다 보면 몸값은 오르고, 조직은 경직된다
  • 문화와 감각의 고립: 주니어가 없는 조직은 빠르게 늙는다

결국 기업도 오래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방식으로 신입을 길러야만 합니다.
이건 업계 전체의 과제입니다.


그렇다면 신입은 무엇으로 증명할 것인가?

이전까지는

  • 전공자
  • 코딩 테스트 통과
  • 인턴 경력 

등등이 신입의 증거였습니다.

 

그러나 바이브 코딩 시대에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것들입니다.

그것도 단순한 연습용 토이 프로젝트가 아닌,
“내가 진짜 필요해서 만들었고, 직접 운영까지 해본” 프로젝트.

 

예를 들어서

  •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한 스크립트
  • 불편한 일상 문제를 해결하는 간단한 웹앱
  •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누군가는 쓰는 결과물

이런 프로젝트는 곧

  • 문제 정의력
  • 오너십
  • AI 협업 역량
  • 사용자 중심 사고

로 증명이 가능합니다.

이건 어떤 기술 스택보다 강력한 ‘실력의 증거’입니다.


진짜 위기는 ‘AI’가 아니라 ‘태도’다

바이브 코딩은 위협이 아닙니다.
문제는 AI가 아니라, AI를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의 격차입니다.

어떤 사람은 AI와 함께 실력을 3배로 끌어올리고

어떤 사람은 AI에게 모든 걸 맡기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기업은 AI가 만든 코드보다,
그걸 다듬고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이 능력은 공부가 아니라 태도에서 나옵니다.


마치며

신입도, 기업도 새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채용 시장은 변했습니다.
이제 ‘기다린다고 누가 기회를 주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변화가 끝은 아닙니다.
신입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기존의 방식으로는’ 사라지는 것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묻습니다.

기업은 어떤 기준으로 신입을 다시 바라볼 것인가?
신입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증명할 것인가?

바이브 코딩 시대,
우리는 사다리를 기다릴 게 아니라 직접 사다리를 짜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사다리는 ‘감각과 직감’만이 아닌 철저한 조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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